곳곳서 떨어지는 무게 5kg 쇠공 낙하에 주민들 불안

알고보니 中 로켓 잔해물…우주쓰레기 피해로 몸살

[인도]

지난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한 마을 하늘에서 커다란 쇠공(사진)이 떨어졌다. 현지 주민들이 주변을 살펴보다 약 5kg의 금속 구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마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보고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지 경찰은 이 물체를 수거해 과학수사연구소(FSL)에 감식을 의뢰했다. 당국은 "마을 사람들은 이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며 "위성 파편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중국의 운반로켓 잔해물인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이스뉴스는 이날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문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9월 발사된 중국 창정-3B호의 3단계 로켓이 그날 대기권에 재진입했다"며 "그 시간대 예상 궤도가 구자라트주를 가로질렀다. 이 파편은 중국 창정-3B호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우주쓰레기는 대기권에서 타버리기 때문에 직접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는 지난달에도 중국 창정-3B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직경 3m 금속 고리와 쇠공이 마하라슈트라주 여러 마을에 떨어지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중국은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공식성명을 통해 "우주개발 국가는 발사체의 재진입 과정에서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우주쓰레기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