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첫해 10만건 이상 불필요한 수술 진행 …"환자 상태 호전은 커녕 되레 악화 다수" 

[뉴스포커스]

헬스케어 싱크탱크 '로운 학회'조사 분석 결과
관상동맥 스텐트 1위, 골다공증 척추 수술 2위
상위 20개 병원 팬데믹 기간 고령층 수술 '남용'

팬데믹 첫 한해동안 미국 내 병원에서 무려 10만건의 불필요한 수술이 진행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헬스케어 시스템 싱크탱크 비영리 단체 '로운 학회(Lown Institute)'는 병원들이 이 기간에 특히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로운학회가 환자들의 수술 관련 메디케어 청구 내역과 8가지 일반 의료절차를 심층 분석한 결과, 그간 이루어진 약 10만건의 수술에 대해 절차가 부적절하고 잠재적인 유해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2020년 3월부터 12월 사이에 '관상 동맥 스텐트 (coronary stent·풍선 확장술 이후 발생하는 급성 혈관 폐쇄를 예방하고 재협착을 막기 위한 목적)'와 허리 수술이 가장 많이 행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회에 따르면 이들 수술에는 임상적 이점이 거의, 또는 전혀 없었으며, 이로인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필요한 수술은 총 106,474건으로 이 중 관상 동맥 스텐트(45,176건)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성형술(16,553건), 양성 질환에 대한 자궁 적출술 (14,455건), 허리 통증에 의한 척추 융합(13,541건), 하대정맥 필터(9,595건), 경동맥 내막 절제술(3,667건), 신장 스텐트(1,891건), 무릎 관절경(1,596건)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U.S 뉴스&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꼽은 상위 20개 모든 병원에서 시행한 관상동맥 스텐트 수술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는데, 로운 학회는 이를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클리브랜드 클리닉,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마운트 시나이 병원, 반스 주이시 병원 등 4곳에서는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운 학회의 회장 비카스 사이니 박사는 "우리는 안정형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너무 많은 스텐트를 삽입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10년 넘게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심장전문의로서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불필요한 수술 사례가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실망스러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