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뒷좌석 18개월 아들 깜빡하고 출근한 아빠 …찜통차서 아들 죽자 죄책감 극단 선택

[뉴스파일]

출근  3시간 후 어린이집서 전화받고 "아차"
아이, 100도 이상 차안서 이미 열사병 사망
아내에게 전화로 알린 후 스스로 목숨 끊어
올해 들어서만 과열된 차량안에서 8명 참사

뒷좌석에 태운 어린 아들을 깜빡하고 출근했던 아버지가 아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경찰은 신원을 밝힐 수 없는 18개월 남아와 아기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기는 땡볕에 차에 갇혀 있다가 사망했으며, 아기 아버지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침, 아기 아버지는 18개월 아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출근길에 올랐다.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일터로 갈 생각이었다.

몇 시간 후,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왜 등원하지 않느냐는 전화가 왔다. 아버지는 그제야 자신이 아들을 차에 둔 채 출근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뛰어 내려갔지만, 무더위 속에 차에 방치된 아들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사고가 있던 날 체스터필드 기온은 화씨 80도에 달했다. 경찰은 아기가 최소 3시간 동안 찜통 차에 갇혀 있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차량 내부 온도가 화씨 104도 이상 올라간 것으로 추정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아들이 죽자 아버지는 공황에 빠졌다. 죽은 아들을 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아버지는 아들을 침대에 눕히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리곤 아내로 추정되는 가족과 통화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아기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장 집으로 출동했다. 

체스터필드 경찰서 크리스토퍼 헨슬리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진입로에 차 한 대가 문이 열린 채 서 있었다.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숨진 아기가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집 안팎을 살핀 경찰은 잠시 후 경찰은 집 뒷마당과 이어진 숲에서 아기 아버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 아버지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며 “여러 면에서 엄청난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기상학자 마이크 베티스는 "바깥 기온이 화씨 100도일 때 차량을 10분만 밖에 둬도 내부 온도는 금세 118도까지 오르며 30분 뒤엔 134도에 달한다"며 "이는 카시트에 묶인 아이와 애완동물들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인 키즈앤카즈에 따르면 미국에선 1990년 이후 1000명 넘는 영유아가 차 안에 방치됐다가 사망했다. 올해도 벌써 8명의 영유아가 찜통차에서 숨졌다.

조수석에 기저귀 가방 등 아기 물품을 두거나, 주차 후 뒷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키즈앤카즈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