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아들 온몸으로 감싸고 총 맞은 아빠

시카고 총기 난사…졸지에 부모 천국행
온라인 모금 하루새 250만불 온정 답지

시카고 교외 도시 하이랜드파크 주민 케븐맥카시(37)와 아이리나맥카시(35) 부부는 지난 4일 두 살배기 아들 에이든을 데리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구경에 나섰다. 세 가족의 단란한 나들이가 비극으로 끝날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두 살 아들을 남기고 죽은 젊은 부부의 사연이 미국인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빠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온몸으로 감싼 채 총을 맞고 숨을 거뒀다.

6일 CNN에 따르면 에이든은 총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아빠 밑에 있다가 다른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에이든은 피를 뒤집어썼지만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

에이든을 구조한 여성은 "남자친구가 사건 현장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아이를 내게 건네줬다"면서 "아이는 내게 계속 엄마랑 아빠가 금방 오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들이 에이든을 돕겠다며 모금 운동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에이든 지원 기금 모금 계정에는 하루 새 목표액 5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252만8000달러 이상이 모아졌다.

한편 사건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는 7건의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