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노숙자'얘기 꾸며내 40만불 모금 후 착복 커플 

[뉴스인뉴스]

"프리웨이서 기름 떨어진 여성에 20불 준"미담 날조
'선행 홈리스'위해 온라인 모금…도박과 사치로 탕진
한패거리 노숙자역 남성이 "돈 왜 안주냐 "고발 들통

재향군인 출신의 노숙자 남성이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차에 기름이 떨어진 자신에게 20달러를 내준 미담을 지어내 모금한 돈을 착복한 여성이 21일 뉴저지 연방법원에서 1년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인들에게 분노를 자아내게한 이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케이틀린 매큐어(32). 법원은 그녀에게 모금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3년간의 가석방 감호조치를 추가 선고했다. 매큐어는 다음 달 다시 주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추가로 형량이 늘어날 수 있다.

뉴저지 보던타운 주민인 매큐어는 지난 2017년 11월 당시 남자친구였던 마크 다미코와 함께 필라델피아의 I-90 고속도로에서 차에 개솔린이 떨어진 그녀에게 재향군인 노숙자인 자니 보비트가 자기도 어려운 처지에 20달러를 내줬다는 이야기를 꾸며내 모금운동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실제로는 세 사람이 한 달전에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카지노에서 만나 이같은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지역 언론매체와 미 전국 신문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 '선한 사마리안' 노숙자 미담을 널리 퍼뜨리고,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노숙자 보이트에게 거처할 곳을 구해주고 홈리스 생활을 청산하게 해주자며 당초 1만달러를 목표로 시작한 모금은 3주도 채 지나기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1만4000명이 기부에 나서  40만달러의 기부금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 모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노숙자 보비트가 매큐어와 남친 다미코를 상대로 "내가 받아야할 돈을 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내는 바람에 사법 기관이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날조극이 드러났다.

법원에 따르면 이들이 모금 운동으로 들어온 돈을 다음해인 2018년 3월까지 4개월만에 모두 써버렸고, 대부분은 매큐어와 다미코 커플이 스포츠카와 BMW승용차, 라스베이거스와 뉴저지의 카지노 도박 순례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행의 주범인 다미코는 지난 4월 법정에서 2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착복한 돈의 반환 명령과 함께 다음 달에는 별도의 주 법원 재판에서도 추가 형량이 선고된다.

노숙자 역할의 보비트는 지난 2019년 주법원에서 5년간의 프로베이션 처분을 받았으며 다음 달 연방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