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시안 증오 범죄, 60대 필리핀女 폭행 흑인男 기소

욕설과 구타에 짓밟고 침 뱉기도
사망 직전 목격자 신고 생명 건져

뉴욕의 40대 흑인 남성이 아시안 여성을 100차례 이상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1일 CNN에 따르면 지난 3월11일 뉴욕주 용커스에 사는 타멜 에스코(42)는 필리핀계 여성 A(67)씨를 132차례나 폭행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2급 살인미수와 1급 폭행 등 다수의 증오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경찰이 공개한 당시의 폭행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 한 아파트 건물 안에서 A씨는 에스코의 옆을 지나쳐 걸어갔다. 그리고 에스코는 자신의 집 현관문에 열쇠를 꽂는 A씨의 뒤를 따라 들어가 그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 검찰은 피습 직전 에스코가 A씨에게 "아시아인 XX(B*tch)"라고 욕설을 했다고도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에스코는 바닥에 쓰러진 A씨를 주먹으로 125차례 폭행하고 7차례 그의 몸을 발로 짓밟고 그 위에 침을 뱉었다.

검찰은 "A씨가 뇌출혈과 다발성 안면 골절, 타박상 등 여러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폭행 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곧바로 911에 신고하면서 생명을 건졌다.

존 뮬러 용커스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은 내가 본 사건 중 가장 끔찍한 폭행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인을 상대로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종차별 관련 단체 '스톱 AAPI 헤이트'는 지난  2년간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에 대한 증오 범죄가 1만1500건 가까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