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상적 임무 수행이지만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역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 해군이 대만과 멀지 않은 필리핀해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함 4척을 전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해군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모 로널드 레이건(CVN-76)호가 남중국해를 지나 현재 대만과 필리핀 동쪽에 있는 필리핀해에 자리 잡았다.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 USS 앤티텀(CG-54),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히긴스(DDG-76)와 함께 기동하고 있다.

당국자는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도 지역에 있으며, 이는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배치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엄중한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중국 측과 무력 충돌을 대비한 전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미 해군은 항모 전단이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당국자는 로이터에 "전단이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일상적인 배치"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중 양국이 펠로시 방문을 앞두고 대만 양쪽 해역에 병력을 전개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인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으며, 중국 군함들도 전날부터 중간선 인근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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