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픽]

 시카고 전력업체, 제초작업'인턴' 200마리 환대 
 전력선 주변 목초 제거작업 본격 투입 전에 특전 
"사람 못하는 궂은일 처리…정전 예방, 비용 절감"

최근 일리노이주 시카고 강에 염소떼를 태운 보트 행렬이 나타나 주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알고보니 이들은 단순한 사육용 염소가 아니라 현지 전력업체의 '네 발 달린(four-legged) 인턴'들로,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되기 전 보트 관광이라는 특전을 누리는 것이었다.

31일 전력공급업체 컴에드(ComEd)의 SNS에는 꽃목걸이 등으로 치장을 한 염소들의 사진과 이들이 시카고 강을 관광하는 보트 행렬 영상이 게시됐다. 직원들이 함께 보트에 올라 염소들의 관광 안내를 맡으며 시카고 강을 따라 시카고의 유명 고층 건물들 사이를 누비는 모습이었다.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업무를 하던 대학생 인턴들이 9월 개학을 맞아 학교로 돌아가는 이 시기에, 컴에드가 현지 농촌에서 자라는 이 염소들을'모셔와' 이같이 환대한 것은 염소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특별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턴이기 때문이다. 컴에드는 홈페이지에서 염소들에 관해 “전력선 주변, 깊은 계곡, 덤불지대 등 사람 손길이 닿기 힘들거나 기계의 접근이 어려운 녹지에 자란 목초 제거를 담당하면서 정전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컴에드는 "염소를 이용한 녹지관리가 비용절감과 시간절약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매연·소음·안전사고 위험 등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무성히 자란 잡초들을 먹어치워 단 20일 만에 20에이커(약 8만㎡) 땅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염소는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고 회사는 정전 위험을 줄여 좋아 일석이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