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대통령 국민들 설왕설래

[칠레]

"꾸맘없는 모습 믿음직스러워
안전문제등 놓고 비난 여론도

평일에 길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는 현직 대통령과 만나는 게 가능한 일일까.

최근 칠레의 소셜 미디어가 자전거를 타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반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보리치 대통령은 양복 차림에 안전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통령을 알아본 주민들은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여성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대통령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평범하게 처신했을 뿐”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살짝 웃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방송을 녹화했다. 연금개혁을 알리는 중대 발표였다. 녹화를 마친 보리치 대통령은 모처로 이동하면서 관용차 대신 자전거에 올라탔다.

안전모는 챙겼지만 복장은 녹화방송을 할 때 정장차림 그대로였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양복 차림의 보리치 대통령은 구두까지 그대로 신고 있다.

꾸밈없고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본 대부분 네티즌은 “우리처럼 살아가는 대통령이 좋다” “기름도 절약하고 운동도 된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자”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경호 문제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의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경호원도 없이 저렇게 다니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러고 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한다면 괜히 국민만 걱정하고 고생하게 된다”고 거들었다.

이에대해 경찰은 “보이지는 않지만 경호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