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전 생산 중단 러 비행기, 하늘서 뒷문 활짝
탑승객 30여명 '아수라장'…비상 착륙 구사일생

[러시아]

전 세계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마간에서 이륙한 러시아 AN-26 여객기의 뒷문이 갑자기 열려 비행기에 타고 있던 30여명의 탑승객이 공포에 떨었다고 9일 미러가 보도했다.

영하 41도의 추운 날씨에 시베리아 야쿠티야 마간에서 출발해 러시아 마가단으로 향하던 이르아에로 안토노프 항공기의 뒷문이 활짝 열린 모습이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으로 공개됐다.

기내 객실이 감압되면서 승객들의 모자가 날아가 비행기 밖으로 사라지고 안에 있던 짐 대부분도 외부로 빨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뒷문이 열리고 칼바람이 불자 승객들은 울부짖고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비행기 뒤편에 앉아있던 한 남성 승객은 “막 안전벨트를 푼 상태였으며 센 바람에 바깥으로 날아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종사는 긴급 비상 착륙을 했고 탑승객들은 다행히 모두 안전했다.

한편 한 항공기 전문가는 “AN-26 비행기는 1970년에 소련에 도입돼 1986년부터 생산이 중단된 기종”이라며 “뒷문의 잠금장치가 오작동한 것은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행기는 당장 운항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