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성교육 때문에 애들 학교에 보내기 무서워”

[뉴스포커스]

‘동성결혼 합법화’이후 성 정체성 혼란 가중
가주 홈스쿨링 신청 가정 2년새 두배 늘어
한인 학생도 증가 추세…아이들 적응 관건

#"엄마, 난 남자에요, 여자에요?" 5학년 아들의 훅 들어온 질문에 김은선(37·세리토스)씨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왜 그런 걸 묻냐고 하자 아들은 "학교 선생님이 '넌 이제 남자도, 여자도 아니야. 네가 선택하는 거야'"라고 했단다. 김씨는 "남자애한테 여자가 되도 된다니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냐"며 "어린 아이들에게 굳이 몰라도 되는걸 왜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원치 않은 김씨는 더이상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홈스쿨링(가정학습)을 하기로 했다.

LA지역 초등학교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성에 대한 성교육이 시작됐다. 최근 캘리포니아 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에따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공부하게 하는 ‘홈스쿨링’으로 눈을 돌리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US 센서스국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최소 한 명의 자녀를 홈스쿨링하는 미국 가정의 비율은 2020년 봄 5.4%에서 2021년 가을 11.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3만 5천 가정이 5명 이하의 학생을 위한 사립 홈스쿨을 열도록 주정부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2018~2019년에 제출한 진술서의 두 배다.

한인 가정의 홈스쿨링도 늘어나는 추세다.

입시전문학원 A1 칼리지 프렙의 사라 박 원장에 따르면 최근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홈스쿨링이 20%~30% 증가했다. 팬데믹 영향도 없지않지만 대부분 부모들이 미국 학교의 성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박 원장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들을 점점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외국인 부모들은 이를 사회 문제라고 생각하고 별로 개의치 않지만, 한인 부모들은 이를 성 정체성에서 나아가 가정의 문제로 여긴다"며 "홈스쿨링이 급증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홈스쿨링이 학업에 영향을 주진 않는걸까.

국립가정교육연구소(NHERI)의 연구결과 약 34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최소 1년 동안 홈스쿨링을 받았고 평균 6~8년 동안 홈스쿨링을 했다. 이들은 학업성취도 테스트에서 공립학교 학생보다 15~30% 높은 점수를 받았다. NHERI는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가계 소득과 관계없이, 홈스쿨링을 한 학생이 성취도 테스트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원장은 "홈스쿨링에서 부모가 지켜야하는 금기사항은 아이에게 부모의 욕심을 강요하지 않고 자녀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홈스쿨 시스템을 잘 비교하고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아이와 홈스쿨 지정 교사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부모는 어려움이 있을때 카운슬러와 상담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