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 합류 하버드 의대 노화 연구팀 발표..."늙고 눈먼 쥐 시력 회복, 뇌·근육 더 젊어져"
"50살짜리 몸이든 75살짜리 몸이든 건강하든지 병들었든지 상관없어"
"일단 회춘 과정이 시작되기만 하면 몸은 재생 방법을 기억하고 젊어져"

[뉴스포커스]

재미 한인 과학자가 합류한 미국 연구진이 늙은 생쥐의 노화를 되돌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와 양재현 박사 연구진은 12일 과학저널 '셀'(Cell)에서 늙고 눈이 먼 쥐의 시력을 되찾게 하고 뇌를 더 젋게 만드는 한편, 근육과 신장 조직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 등 회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눈먼 생쥐의 손상된 망막 신경절과 노화된 뇌, 근육 세포에 '야마나카 전사인자' 칵테일을 투여하고 항생제로 인자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반대로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통해 노화를 2배 빠르게 진행되게 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쥐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고, DNA가 접히는 구조만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이 실험은 노화가 마음대로, 그리고 앞뒤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가역적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싱클레어 교수는 "우리 몸에는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젊음의 백업 사본'이 있다"며 "노화가 DNA를 훼손하고, 세포조직을 손상해 질병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유전적 돌연변이의 결과라는 과학적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화는 오래된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며 "노화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생긴 손상에 의한 게 아니라, 세포가 DNA를 읽어내는 능력을 잃어 기능을 상실하는 게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화를 되돌리는 데에는 50살짜리 몸이든 75살짜리 몸이든, 건강하든 병들었든 상관이 없다"며 "일단 회춘 과정이 시작되면 몸은 재생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늙었든 병들었든 상관없이 다시 젊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앞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퇴행성 뇌질환, 성인 당뇨병 같이 노화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