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올봄 '성중립 호칭' 검토"…찬반 논쟁 가열 

[생생토픽]

보수 "남녀 바꿔 쓰기 불가" 반대 
진보 "여성 차별 조장 해소" 환영
교회법 개정 없인 호칭 변경 난망

 

영국 성공회가 신을 '하나님 아버지' 대신 성별(gender) 중립적인 호칭으로 고쳐 부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 성공회 주교들이 예배에서 하나님을 언급하는 데 있어 남녀 간 성별을 반영한 언어를 사용하는 데 대한 프로젝트를 올해 중으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의 세부 내용은 이번 주 열리는 교회 입법기구인 총회의 예배 관련 전례 위원회에 서면 질의 형태로 제시됐다.

질의서에서 바스&웰스 교구의 조안나 스토바트 신부는 하나님을 남성 대명사로 부른 것에 대해 회중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데 무슨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전례위원회는 "우리는 수년간 하나님에 관해 성별 언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신앙과 직제 위원회와 협력해 탐색해왔다"며 "성별 언어에 대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가 올봄에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보수층은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교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반발했다. 반면 진보적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배타적으로 남성으로 읽는 신학적 오독이 많은 지속적 차별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조장해왔다"라면서 환영했다.

하나님의 성별 문제에 대해 일각에선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뿐 아니라 '그'(He), '그를'(Him) 등 남성 대명사로 부르는 것을 폐기하고 대신 성별 중립적으로 하거나 여성 대체어로 바꾸도록 촉구하는 등 수십년째 논쟁거리가 돼왔다.

성공회가 이를 항구적으로 바꾸거나 성경을 성별 언어로 다시 쓰는 것은 장래 교회회의에서 합의돼야 한다. 성공회 대변인은 "하나님 호칭에 대한 변경은 광범위한 교회법 개정 없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