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 돼버린 건물에 부실건축 비판 제기

"사람 죽이는 건 지진 아닌 건물" 관행개선 촉구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난 6일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 건축 법규 미이행 등으로 지진 희생자가 이처럼 커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에 있는 보아지치대에서 지진공학부를 설립한 무스타파 어딕은 "(건물이 층층이 무너져 쌓이는) 유형의 손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의 문제는 "건축 법규 이행 정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터키 출신의 한 지진 지질학자는 트위터에 "적합한 건축 법규가 있지만, 문제는 실행이다. 여기에 사례가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한 아파트 건물이 붕괴하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NYT는 지구과학자들이 대형 지진 후 발생하는 많은 사망과 파괴를 건축 관행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과학자들이 지진 피해를 비통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건축 법규 미준수로 사람들이 위험에 놓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톰 파슨스는 "지진이 아니라 건물이 사람을 죽인다는 옛말이 있다"며 "제대로 지어진 건물은 멀쩡히 서 있는데, 옆 건물은 완전히 붕괴된 것을 볼 때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의 사망자 수(1만8천500명)보다 많은 것이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