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등 이재명 최측근 잇따라 면회

정성호 "이화영 아내 부탁으로 간 것…회유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정수연 기자 =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접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부지사를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라고 불린다. 일반 접견과 달리 대화가 녹음되지 않고, 교도관이 직접 면담 요지를 손으로 기록한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3억2천만원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현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결해준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같은 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달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각각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에게 "변호인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무죄가 나온다", "여당이나 정권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부지사 접견에 대해서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의 아내가 '남편이 꼭 면회를 와 달라고 했다'고 부탁해 면회한 것"이라며 "'변호사와 잘 소통해야 하고 재판 준비를 잘하라'고 말했을 뿐 회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들을 잇달아 접견하며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입막음이나 회유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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