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美 연방상원 89세 최고령자 파인스타인 은퇴 발표 설왕설래
임시 상원의장 그래슬리도 89세, 바이든 80세등 80대 수두룩  
85세 교황외 세계 여러 국가 원수들 고령 불구 '권좌 지키기'
카메룬 대통령 89세, 40년 집권…적도기니 대통령 6선 도전 

미국 연방상원에서 가장 나이 많은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14일 '드디어' 내년 11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정계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은퇴 계획'이 아니라 '당장 은퇴한다'고 발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야멸찬 반응이 상당했다.

▶은퇴 약속 지킬지 미지수
파인스타인은 1933년 6월 생으로 89세다. 미국 언론은 그녀가 내년에 90세가 되나 내년 11월 선거에 나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은연중 드러내왔던 만큼 이날 발표대로 은퇴할지 여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파인스타인은 45세인 1978년에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돼 10년 간 재직하고 59세인 1992년에 연방 상원에 진출해 6선이 되는 내년까지 만 32년을 미국 최대 주를 대표하는 등 여성 앞에 놓인 벽과 위에 얹힌 천장을 차례로 깨는 선구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3,4년 전부터 80대 후반의 파인스타인 의원은 의사당 현장에서 기억력 상실과 치매를 의심케 하는 여러 장면을 노출했다.
미국 정계는 정치인들의 장기 연조가 갖는 특혜가 너무나 강해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최고령 의원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는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령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지도자가 나름대로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의회에서 고령자들이 다수 눈에 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80세이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1세다.
낸시 펠로시(민주) 의원은 82세로 최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의장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미국 의전서열 3위를 유지했다.
상원 임시의장을 맡은 8선의 공화당 척 그래슬리 의원의 나이는 89세다. 그는 생월이 9월이어서 동갑의 파인스타인보다 3개월 젊다.

▶종신 집권 가능 왕국에 많아
미국뿐만 아니라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지도자들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로 85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가톨릭 내 성직자들의 은밀한 고질을 고쳐가는 개혁에 왕성한 힘을 쏟고 있다.
종신 집권이 가능한 왕국에는 고령 국가원수들이 비교적 많다.
셰이크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85세이며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 역시 85세로 1991년 이후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86세다.
지난달 30일 퇴임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87세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무려 89세 1982년 이후 40년간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장기간 집권한 대통령으로 권좌에서 내려올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43년간 집권한 세계 최장기 독재자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은 80세다. 다시 또 대선에 출마, 6번째 임기에 도전했다.

 "75세 넘는 정치인 정신감정 의무화"

 대선 출마 51세 헤일리
 바이든·트럼프 직격탄

2024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의 후보 경선에 뛰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5일 대선 출마를 공개 선언했다. 특히 세대 교체론을 내세운 헤일리 전 대사는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감정까지 거론하며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51세인 그는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0세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76세다.
최근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3%, 디샌티스 31%, 펜스 7%로 나타났고, 헤일리는 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