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살해 암매장'아르헨티나 농가'미스터리'

[뉴스인뉴스]

60대 남성, 
40대 女 목졸라 살해한 후 자살 시도 60대 男
경찰 "성관계 거부해 범행" 자백 내용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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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동선 감시, 시설내부엔 수상한 명상실
지역 주민들 "전혀 왕래 없어…한인 거주 몰라"

최근 아르헨티나의 한 농장에서 한인 남성이 동포 여성을 살해 후 유기하는 일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건 장소에서 의문스러운 점들이 발견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 농장에 한인 36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었으며, 지역 주민들도 농장의 존재를 모를 만큼 외부 접촉이 거의 없었다. 현지 경찰은 이곳이 종교 단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 산마르틴 지역의 한 농장에서 60대의 한인 남성 김모씨가 40대 한인 여성 유모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농장 인근에 시신을 매장했다. 유씨는 김씨의 아내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김씨는 농약을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페루파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구급차 안에서 “내가 여자를 죽였다”고 울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지난 9일쯤 함께 살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멘도사주 산마르틴 지역 돈페드로 농장 부근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뒤 김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유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경찰에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자 김씨와 유씨가 법적 부부인지 등 정확한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농장에서 한인 36명이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의 범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소 외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농장은 과거 견과류 생산회사의 소유였으나 2018년쯤 회사가 파산하면서 한국의 한 단체가 매입한 것으로 지역 언론은 전했다.

지역 언론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농장 안쪽에는 거주 시설로 보이는 단층 건물 몇 동이 있으며 침대 같은 기본적인 가구는 없고 한인 거주자들은 바닥에 깔린 돗자리 위에서 질서정연하게 잠을 잤다고 전했다. 

시설 안에는 공동 부엌과 명상실 등이 있으며 동선을 살피는 CCTV도 설치돼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 CCTV를 통해 김씨가 유씨를 살해한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한인 거주자들은 지역 사회와 왕래가 없어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분위기다. 

일단 경찰은 농장에서 일종의 영적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신매매 등 다른 혐의는 없는지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다만 농장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