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틀리고, 엉뚱한 사람 들어가고…

미국 의회가 워싱턴DC에 설치된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서 일부 전사자 이름을 잘못 새기는 등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5일 미 의회에 따르면 상·하원의 소관 상임위원회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워싱턴DC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건립된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천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 등 총 4만3천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정전협정 체결 69돌을 맞아 지난해 7월 27일 제막한 추모의 벽에서 발견된 오기 표현은 1015개였고, 교통사고나 다른 전쟁 사망자 등 한국전쟁과 무관한 이들이 각인된 것도 245건이었다. 거꾸로 포함돼야 할 500여명이 누락되기도 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오류가 추모의 벽의 초기 청사진을 통과해서는 안 됐으며 더군다나 석판에 새겨져 벽으로 완성된 채로 대중에 공개돼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오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처럼 확연한 결함이 어떻게 추모의 벽 완공 이후까지 발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자 서한을 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