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소인부절차' 앞서 촬영…사진 공개는 없을 것

▣미리 보는 법원 출두

지문 채취,'미란다 원칙'고지
수갑 안차고 포토라인도'NO'
경찰, 일촉즉발 소요 대비 경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이후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과 혼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4일) 법원 출두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시위가 예상되면서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충돌 가능성 등 때문이다. 뉴욕경찰(NYPD)은 맨해튼 형사법원과 트럼프타워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두한 후 판사 앞에 서서 자신의 혐의를 통지받는다. 이 혐의에 대해 유무죄 주장을 밝히는 ‘기소인부절차’다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지방법원으로 이동할 때 중범죄 피고인은 통상 수갑을 찬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이동 전 맨해튼 검찰청에서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뉴욕주 법에 따라 그의 머그샷이 공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문과 유전자 채취, ‘미란다 원칙’ 고지도 받는다.

트럼프의 구체적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대략 30개 정도의 혐의가 적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여기엔 최소 1개의 중범죄 혐의도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인들이 TV 앞에 모여드는 황금 시간대다. 그의 연설은 “미국을 파괴하고 있는 급진 좌파 반란군, 강탈자, 비뚤어진 정치인에 맞서는 동안 지금처럼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감사하다”고 한 것과 궤를 같이하며 ‘사법 시스템의 정치적 무기화’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