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와 인근 투표소 등에 봉쇄령 발령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지난해 미국 독립기념일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무고한 7명이 목숨을 잃은 시카고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기 위협으로 인해 학교가 폐쇄되고 재학생 5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하이랜드파크 고등학교 행정 당국으로부터 "교내에 총기를 소지한 학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제3의 학생'으로부터 "한 학생이 총을 갖고 있는 것을 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 학교 재학생 100여 명이 이날 오전 전국적 차원의 공격용 무기 금지 조치를 요구하며 운동장으로 나가 시위를 벌인지 몇분 안돼 일어났다.

경찰은 하이랜드파크 고교와 인근에 소재한 초등학교 2곳, 공립도서관 등에 봉쇄령을 내리고 이동을 제한했다가 2시간여 만인 12시30분께 해제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후 수업과 방과 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켰다.

시카고 abc방송은 "경찰은 총기 소지 혐의를 받는 학생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에 연루된 네 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붙잡아 연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이랜드파크 고교와 함께 봉쇄령이 내려진 인근 초등학교 2곳과 공립도서관은 이날 실시된 지방선거 투표소로 운영된 곳이어서 투표를 하러 나온 유권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가중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레이크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건물 봉쇄령 영향을 감안, 투표 마감을 예정보다 1시간30여분 늦춘 8시35분으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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