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2022년 한반도 야간위성사진 분석
 
평양·삼지연시 아파트 단지 개발지역은 다소 밝아져  
"일부 주민은 1월1일 하루만 전력 공급" 전력난 심각

북한을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등 일부가 예전에 비해 다소 밝아졌지만 북한 전역은 여전히 암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와 함께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모습엔 큰 변화가 없지만, 2015년과 비교해 2021년에는 평양 주변이 더 밝아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 중인 평양시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조명이 밝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로 중요시하는 삼지연시 역시 2014년에는 매우 어두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졌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역시 삼지연과 주변 도시들에서 아파트 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평양 인근 순천을 비롯해 함흥 룡성 남포 등 산업단지는 도심보다 오히려 야간 조명이 더 밝았다. 밤에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은 컨테이너 부두가 밤에도 계속 운영 중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38노스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중 전력망을 운영한다”며 “공장과 군대는 전력을 공급받지만, 가정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탈북민 인터뷰 등으로 판단해보면 북한의 전반적인 전력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평양 시내에는 하루에 6∼8시간 전력공급이 되지만 국경 지역 주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 1월 1일 하루에만 전력이 공급된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38노스는 북한의 밤 이미지는 미얀마 등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더라도 여전히 어두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