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돈봉투 의혹'에 프랑스서 중도 귀국…"檢 소환하면 적극 응할 것"

공항 인터뷰서 목멘 듯한 모습도…지지자 등 170여명 몰려 입국장 혼잡

(서울·영종도=연합뉴스) 홍지인 정수연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24일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한국에)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면서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본인의 대응은) 검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면서 "마치 제가 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제가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거고 저한테 그런 식으로 저를 오해하는 분들도 있을까 봐 오늘 귀국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보느냐' 등 질문에는 "나중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소 침통한 표정의 송 전 대표는 심경을 밝히면서 목이 멘 듯한 모습도 보였다.

샤를 드골 공항 출국 당시 모습 그대로 배낭을 멘 체 한 손으로는 여행용 가방을 끌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영어 원서를 들었다.

송 전 대표는 당분간 송파구 자택에 머무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렀다. 당초 귀국 예정 시점은 7월이었으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터지면서 두 달여가량 일찍 귀국했다.

그는 지난 22일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 현장에는 '송영길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진 의원과 당시 보좌진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에는 지지자 등 170여명이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