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가치 바닥, 강도도 외면한 아르헨 화폐

아르헨티나의 올해 연간 기대 물가 상승률이 120%를 훌쩍 넘기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지대에 있는 엥카르나시온이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 SNS상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엥카르나시온은 파라과이 남동쪽에 위치한 파라과이의 제3대 도시로,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대부분 상점에서는 양국 화폐가 통용된다.

얼마전 마트에 흉기를 들고 나타난 강도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자 점원이 계산대에 있던 아르헨티나 페소를 건네 주었는데 이게 웬일. 강도는 "싫다, 싫어. 안 가져가. 아르헨티나 페소 가지고 뭘 해!"라고 윽박지르며 거부했다는 것. 이에 당황한 점원이 그제야 소리를 치고 도움을 요청했고 놀란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당시 가게 내부에 찍힌 동영상과 점원의 인터뷰는 당시 중남미 언론과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이후 '강도도 거절하는 아르헨티나 페소'로 알려지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평가절하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