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추모 화환 보내…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추도식 참석

추도식 앞서 아침 일찍부터 참배 행렬…참배객 "더 그리워지는 노무현"

정부 대표 참석 한총리 추도사 때 "내려와" 일부 시민 고성도

(서울·김해=연합뉴스) 이정훈 한혜원 정종호 기자 = '노무현의 친구'로 불린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노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앞서 2시간여 일찍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한 후 퇴임 때까지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 퇴임 후 5년 만에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 전 대통령은 2년 연속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한 뒤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추모 화환은 추도식 1시간 전 도착했다.

노무현재단은 윤 대통령 화환을 묘역 제일 앞에 배치했다.

14주기 추도식이 엄수되는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로 덮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 아침 일찍부터 개인, 단체 추모객들이 대통령 묘역으로 향했다.

봉하마을로 향하는 걸음은 추도식 한참 전인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일반 시민들이 혼자서, 또는 가족과 아이를 데리고 오전에 주로 찾았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어제부터 이어진 참배객 발길이 오늘도 새벽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란색 모자, 노란색 우산을 쓰거나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밀짚모자를 쓴 참배객도 보였다.

경찰과 노무현재단은 오전 일찍부터 봉하마을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추모객들은 봉하마을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1㎞ 이상 걸어서 봉하마을로 향했다.

김모 씨는 "어제 퇴근하고 서울에서 바로 내려왔다. 봉하마을 오려고 휴가를 냈다"며 "새벽에 와서 일찍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봉하마을에 오지만 더 새롭게 느껴진다"며 "갈수록 우리 사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며 참배 소감을 전했다.

양산에서 온 윤모 씨는 "어머니와 이모하고 왔다"며 "매년 (봉하마을을) 방문해 참배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더 그리워진다"고 전했다.

참배객들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보이자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추도식에서 일부 참배객은 정부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총리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공식 추도사, 노무현재단의 시민 추도사에 이어 세 번째 추도사 연사로 나섰다.

한 총리가 무대에 올라 발언을 시작하려 하자 일부 참석자는 "내려와!", "그만두지 않고 뭐 하나!"라는 등 고성을 질렀다.

사회자가 "정숙해 주세요. 깨어있는 시민의 자세 부탁드립니다"라고 만류하면서 이 같은 목소리는 다소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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