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입양홍보회 "국가인권위 해외입양인 실태조사, 부정적 편견 조장”진정서 제출

[뉴스진단]

1023명 대상 자체 설문조사 상반된 결과
'입양인 삶 부정적이었다' 답변 11% 불과  
"해외입양인 왜곡"…공정한 재조사 요구

“해외입양인 3명 중 1명은 입양가정에서 학대를 당했고, 8명 중 1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국가인권위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해외입양인의 삶을 왜곡하고 있다”는 진정서가 최근 국가인권위에 제출됐다.

자신 역시 해외입양인 출신으로 미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이자 한인입양홍보회(MPAK)를 설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는 스티브 모리슨씨는 작년 11월 국가인권위에서 용역 의뢰하여 발표한 ‘국가인권위의 해외입양인 실태조사를 통한 인권방안 연구’ 논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스티브 모리슨씨는 국가인권위 설문조사에 의문을 품고 직접 불특정 해외입양인을 대상으로 34일 동안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1023명 해외입양인 중 “입양이 자신의 삶에 확실하게 부정적이었다”는 답변은 10.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이지만 복합적인 감정이다”는 견해가 34.12%, “확실하게 긍정적이었다”는 과반을 넘긴 52.18%였다. 인권위 실태조사 논문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입양가정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입양인이 13.5%에 달했다는 인권위 조사와 달리, 스티브 모리슨씨의 설문조사에서는 2.7%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인입양홍보회와 협력하고 있는 전국입양가족연대는 “인권위 연구를 주도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이상 국내입양과 국외입양을 비판해온 대표적인 학자이기 때문에 이 논문의 편향성은 너무 당연한 결과”라며 “그의 연구는 표본모집 과정, 모집단과 모집틀, 응답률, 모집기간 등이 정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논문은 해외입양인의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해외입양인들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된 것처럼 결론지어 해외입양인에 대한 왜곡된 인권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연구를 다시 해줄 것”을 국가인권위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