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포착"

고체연료 신형 ICBM 후 63일 만…'무력 대응' 입장발표 직후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날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후 7시 25분께부터 7시 37분께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 달부터 이어진 한미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이다.

특히, 이날은 윤 대통령이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연합·합동화력훈련을 직접 주관했다.

화력격멸훈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12일 등 이미 4차례 진행했으나, 윤 대통령이 훈련을 주관한 날을 꼭 집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발표하며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우리 국가를 겨냥한 '련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63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군사정찰위성이라며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정부는 이를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해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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