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임산부 사망, 태아도 숨져
동승했던 남편은 팔에 부상 생존
인근에서 일식집 운영 참사 충격
체포된 용의자 중폭행 전과 기록
경찰 “시비 없었고 모르는 사이”
만삭의 한인 임신부가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태아도 숨졌다.
시애틀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 교차로 CVS앞에 정차한 흰색 테슬라 차량에 한 남성이 다가가 이 차에 타고 있던 권성현(37)씨와 권이나(34·여)씨 부부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임신 8개월(32주)째인 권이나씨는 총격 직후 인근 인근 병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또 의료진은 응급 분만을 시행했지만, 태아 역시 숨졌다. 남편 권성현씨는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권씨 부부는 사건이 발생한 벨타운 지역에서 일식집 ‘아부리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3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워싱턴주 신분을을 소지한 30세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로 권씨 부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또한 용의자가 차로 접근해 총격을 가하기 전 용의자와 권씨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접촉이나 대화 등이 없었던 점을 미루어 전형적인 묻지마 총기 난사로 보인다.
FOX13 방송이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직후 용의자는 두 팔을 번쩍 들고 “내가 해냈다(I did it)”라고 외쳤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권씨) 차에서 총을 봤기 때문에 (나도) 총을 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같은 증언이 수사관들이 입수한 사건 당시 영상의 내용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에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 2017년 일리노이에서 살상무기에 의한 중폭행 전과 기록이 있으며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워싱턴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도난당한 총기라고 밝혔다..
경찰은 증오범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는 현재 킹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