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고 당일 소지하던 마약 다른 사람에게 건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총기 사망 사고가 발생한 영화 '러스트'(Rust)의 무기 소품 담당자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가 마약과 관련된 증거 인멸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고 특별검사가 22일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리드가 2021년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난 당일 체포나 기소를 피하려고 소지한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과실치사에 이어 리드에게 적용된 혐의가 늘었다.

리드는 실탄을 가짜 탄환으로 착각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2021년 10월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의 촬영 리허설이 진행됐을 때 배우 알렉 볼드윈이 권총으로 사격하는 장면을 연기했는데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가 숨졌다.

검찰은 올해 1월 리드와 볼드윈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가 나중에 볼드윈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소를 취하했다.

리드의 변호인인 제이슨 볼스는 과실치사뿐 아니라 증거인멸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스는 리드의 마약 관련 혐의를 뒷받침할 사실이나 목격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추가 기소 발표는 사고 조사를 놓고 검찰과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 사이의 마찰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산타페이 지방검사실의 로버트 실링 수사관은 지난 20일 검찰에 보낸 이메일에서 "산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의 초기 조사와 그 후 행동은 부끄럽고 전문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실링 수사관은 수개월 동안 러스트의 총기 사고를 조사했지만, 7월부터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