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인]

전세계 환자 급증, 2050년 전체 인구의 10% 넘는 13억명 달할 듯
위험 요인 16가지, 비만이 전체의 절반…65세 이상 비율 20% 최다
사망과 장애 10대 주요원인 중 하나, 향후 세계인의 기대수명 좌우

당뇨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 30년 후에는 세계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진은 1990~2021년의 세계질병부담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2050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지금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예상대로라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지금의 6%에서 2050년 10%대로 올라선다. 성인 인구 기준으로는 이미 당뇨병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선 상태다. 연구진은 2021년 기준 세계 당뇨병 환자 수를 5억2900만명으로 추정했다.

'랜싯'편집진은 “당뇨병이 이번 세기를 규정하는 질병이 될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의료계가 당뇨병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80년간 세계인의 건강과 기대 수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의 시바니 아가왈 교수는 “당뇨병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건강 위협 가운데 하나로 국가,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향후 30년 동안 크게 늘어나 세계 보건시스템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수치가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제2형 당뇨병이 있다.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96%는 제2형 당뇨병이며 증가세 역시 제2형 당뇨가 주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30년간 늘어나게 될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은 인구 고령화, 나머지 절반은 급증하는 비만율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뇨병은 특히 모든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졌고 전 세계적으로 그 인구 통계학적으로 20% 이상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비율은 75세에서 79세 사이에서 24.4%였다.

한국의 경우 당뇨병 유병률은 65살 이상 인구가 30.1%, 30살 이상 인구가 16.7%다.

가장 최근의 포괄적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은 6.1%, 사망과 장애의 10대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은 16가지 가운데 체질량지수(BMI)는 전체 당뇨 장애와 사망률의 52.2%를 차지한 최대 요인이었다. 이어 식단(25.7%), 환경 또는 직업적 위험(19.6%), 흡연(12.1%), 운동 부족(7.4%), 음주(1.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