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친정서 양육' 확인…한 명은 "입양 보냈다"고 경찰에 진술

(경남 고성·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생후 5일째 숨진 아이를 야산에 암매장한 아이 엄마 A(30대)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번 범행 전 다른 남자 사이에서 두 명의 아이를 이미 낳았으며, 한 명은 친정에 맡기고 한 명은 입양 보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30일 경남 고성군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사실혼 관계인 아이 아빠 B(20대)씨와 만나기 전 다른 남자 사이에서 두 명의 아이를 낳았다.

이 역시도 법률혼 관계는 아니었으며 A씨는 첫째 아이를 자신의 호적 밑으로 등록한 뒤 친정에 양육을 맡겼다.

고성군은 한부모가족 지원에 따라 이번 사건 전부터 계속 C군의 집에 방문하며 드림스타트 사업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알리고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왔다.

A씨가 정부에서 받는 돈은 양육비 20만원에 미혼모수당 5만원을 더해 매월 25만원이다.

여기에 A씨는 최근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 관계자는 "A씨가 낳은 첫째 아이는 친정에서 정상적인 양육을 받으며 문제없이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과 별개로 이 아이가 심리적으로 다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낳은 둘째 아이의 경우 입양을 보냈다는 진술의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정상적으로 입양을 보내려면 출생신고가 반드시 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 A씨 호적에 둘째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입양을 보냈다는 것은 A씨 주장일 뿐 확인된 것은 없다"며 "현재 암매장한 아이 시신을 찾는 게 우선이라 추후 입양 여부도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