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참사' 사체탐지견 투입

8개월 훈련 저먼 셰퍼드 등 10마리 투입

1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마우이섬 산불 현장에 희생자의 유해를 찾는 사체탐지견(cadaver dog)들이 투입됐다고 14일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9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향후 사망자 규모는 훨씬 커지고 향후 수색 절차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도시수색구조대 소속 사체탐지견 10마리를 현장에 보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추가 투입이 계획돼 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지난 12일까지 사체탐지견들이 화재 피해지역의 약 3%를 살펴봤다며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탐지견과 조련사들은 불에 탄 건물 잔해를 뒤져 육안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운 인간 유해를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국은 이렇게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DNA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확인, 유족에게 통지하게 된다.

사체탐지견은 폭탄·마약탐지견과 마찬가지로 냄새를 통해 특정한 대상을 찾아내도록 훈련된 개들이다.
보더 콜리나 저먼 셰퍼드 등 견종이 다수이며 훈련 기간은 분야에 따라 최장 8개월 정도 걸린다.
고도로 발달한 후각을 지닌 개들이 사체탐지견으로 육성되면 너무 심하게 불에 타 회색 잿더미로 변해버린 인간 유해까지 구분해낼 수 있다고 펠레티에 국장은 지적했다.

탐지견 훈련 전문가인 제이슨 퍼거슨은 "탐지견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와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6일 연속 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사람들과 달리 사체 수색으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지 않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