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대 교수 국제공동연구팀 조사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선 추가 연구 필요
'불루라이트 유해성'에 대한 논란도 지속

한인들도 많이 착용하고 있는 청색광을 차단하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 눈의 피로를 줄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볼 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것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시력 보호 등 눈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라 다우니 호주 멜버른대 교수 국제공동연구팀은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의 효과를 확인한 17개 무작위 대조 실험을 검토한 결과를 17일 국제학술지 ‘코크래인 데이터베이스 오브 시스테믹 리뷰’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눈의 피로를 완화하는 것에 대한 단기적인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단기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시각적 피로감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우니 교수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의 단기적인 사용이 결정적으로 눈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구의 주저자 수미어 싱 박사에 따르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중 전체의 10%에서 25%가량만 차단하며, 그렇게 차단되는 빛은 "우리가 자연광으로부터 흡수하는 블루라이트의 1000분의 1 뿐"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시력을 보호한다거나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루라이트의 유해성 자체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 미국 톨레도대는 블루라이트가 인간 광수용체 세포에서 독성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안과협회 등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에서 언급한 독성 물질은 망막 세포가 가진 단백질로 막을 수 있다”며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