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앞 4m 높이, 철거 요청 쇄도

태국 수도 방콕 도심의 대로변에 기괴한 대형 조각상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호텔 앞에 설치된 조각상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 화제가 됐고,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방콕 후웨이꽝 지역의 바자 호텔 앞에 설치된 약 4m 높이의 거대한 검은 색 조형물은 크루 까이 깨오라는 이름의 신화 속 인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검붉은 눈동자, 박쥐 모양의 날개, 입 밖으로 나온 긴 황금빛 송곳니, 길고 새빨간 손발톱 등으로 괴기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다.
공포감과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철거나 이전을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된 반면에 일부 사람들은 부(富)의 신으로 여기며 고양이, 개, 토끼 등 동물을 제물로 바치기도 해 사회 문제로 확대됐다.
이 조각상은 호텔 소유 부지에 있고 높이가 10m가 넘지 않아 시의 설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방콕시는 가림판 등을 설치해 외부 도로에서는 조각상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호텔 측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