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 말고 사회복지국 찾아가라"

[뉴스인뉴스]

자격 상실 87%, 갱신 서류 제때 제출 안한탓
90일 안에 절차 거치면 수혜자격 쉽게 복권

#글렌데일에 사는 김 모씨는 메디캘 (Medi-Cal) 갱신 서류 제출 마감일까지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렸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적지만 돈을 벌기 시작했고 자신도 약간의 고정 수입이 생겼는데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소득 증빙 자료는 없지, 아들을 빼자니 버는 돈이 없는데 무슨 돈으로 생활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하나 등등 갱신 서류를 바라만 보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서류 제출 마감일인 지난 8월9일 어쩔 수 없이 글렌데일에 있는 LA카운티 공공사회복지국(DPSS) 오피스를 직접 찾아갔다. 갱신 날짜를 넘기면 메디캘 혜택이 중단된다는데 걱정스런 마음에 뛰어간 오피스에서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린지 10여분, 소셜워커를 만난 지 10여분 만에 김씨는 한달 넘게 고민만 했던 메디캘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했다. 김씨의 설명을 들은 소셜 워커는 그 자리에서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한 뒤 며칠 있으면 메디캘 재승인 레터가 갈 것이라고 알려줬다. 김씨는 가뿐한 발걸음으로 DPSS 사무실을 나오며 비슷한 숙제를 안고 있을 다른 한인들을 위해 DPSS 오피스에서 한인 통역도 제공하니 잘 모르겠으면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조언했다.

캘리포니아 보건국(DHCS)이 지난 4월부터 가주 내 메디캘 가입자 1500만 명을 대상으로 가입 자격 재심사를 시작한 가운데 메디캘 갱신 서류를 받아들고 고민하는 한인들도 크게 늘었다. 보건국에 따르면, 자격 재심사 첫달인 6월 한달 동안 갱신 대상 가주 주민 100만 명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22만5231명이 매디캘 자격을 상실했다. 자격 상실 통보를 받은 수혜자의 87%는 소득이 높아서가 아니라 갱신 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국의 매디켈 담당 황 잉지아 부국장은 "보건국은 메디캘 재심사를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6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가주내 150여개 보건관련 단체에 60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해 홍보를 했는데도 아직 많은 수혜자들이 서류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며 도움이 필요하면 각 지역 사회복지국에 문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물론 갱신날짜를 놓쳤어도 10일의 추가 제출 기간을 주고 결국 메디켈이 끊기더라도 중단된 날로부터 90일 안에 사회복지국이 요구한 정보나 서류를 제출하거나 자격여부 확인 절차를 거치면 수혜자격을 복권해주는 것은 물론 소급적용까지 해준다.

사실 마감날짜를 넘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씨처럼 어떻게 기입을 해야할 지 몰라 차일피일 미루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인타운의 건강지킴이 이웃케어클리닉 조차 메디캘 처음 가입은 도와주지만 갱신 관련 서비스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케어클리닉의 이재희 홍보담당 디렉터는  "갱신서류를 아직 못받았다는 분부터 어떻게 써야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의 소셜워커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주 보건국은 올해 6월 매디켈이 만료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년 5월까지 매달 100만명에게 재심사를 위한 매디켈 갱신 서류를 보낼 예정이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