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인터뷰서 "아들,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의 어머니는 아들이 미국의 집에 돌아와야 할 이유가 매우 많다면서 아들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24일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킹의 어머니인 클로딘 게이츠는 전날 거주지인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아들은 미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아들은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타입도 아니다"며 이 때문에 아들이 미군내 인종차별 등에 반감을 품고 망명을 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다만 "삼촌들에게 그런 말을 조금 했다고는 들었다"며 "아들을 대할 때 삼촌들은 엄마인 나와는 좀 달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이후 북한은 이달 1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킹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킹이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껴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런 북한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면서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킹의 어머니 게이츠는 아직도 아들의 행동이 당황스럽다면서 지난달 26일이었던 자신의 생일에 아들이 일부러 자신과 이야기할 기회를 지나쳤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아들이 몇 달 전부터는 입대 초기에 비해 가족과의 소통이 줄어든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킹의 가족들은 앞서 킹이 폭행으로 인한 추가 징계와 전역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아들에게 "나는 너에게 화나지 않았다. 단지 네가 집에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아들)에게는 창창한 앞날이 있다. 그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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