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자 등 500명 참여 50년만의 최대 규모 탐사대 출격
그동안 목격담 1100여건…세계적 관심, 관광 수입 엄청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 속 괴물 네시 수색에 수백 명의 글로벌 탐사대가 나섰다.
25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오늘(27일)까지 주말 이틀간 진행된 이번 수색은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가 1972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이후 51년 만의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약 200명이 호숫가에서 수면을 관찰하며 자연 현상을 기록하는 것을 돕기로 했으며, 수색 작업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에 300명 가까운 인원이 나섰다.
열 스캐너를 장착한 드론을 호수 상공에 띄우고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한 보트, 음파를 감지하기 위한 수중 청음기도 투입된다.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는 36㎞ 길이로 뻗어 있으며 최대 깊이는 240m다.
네스호 괴물 네시에 대한 기록은 6세기부터 존재하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33년부터다. 당시 호텔 지배인 올디 매케이 등이 현지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에 “고래처럼 생긴 생물을 봤다”는 목격담을 밝히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다.
1934년에는 로버트 윌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호수 밖으로 길쭉한 머리를 내민 검은 물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과의사의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으나 결국 가짜로 판명됐다.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현재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이 넘는다. 네시의 전설은 수많은 책과 TV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활용됐다. 스코틀랜드는 네시의 전설로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얻고 있다.
최근엔 유럽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네스호 수면도 역대급으로 낮아지자 네시를 포착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이번 주말 우리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네스호와 네시의 이야기에 여전히 매료됐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