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국군에 4개 발 달린 '스파이스 부츠' 보급
지뢰 제거 작업 투입 공병 부상 피해 최소화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군에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를 보급하고 있다. 이 신발은 밑창 아래로 4개 다리가 달려 있어 군인의 발이 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제작됐다. 지뢰가 터져도 밑창과 바닥 사이에 충격이 분산돼 발과 다리에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된 자국 공병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군화 ‘거미 신발’을 보급하고 있다고 미 군사 전문지 포퓰러메카닉스가 18일 보도했다.
거미 신발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의 밑창 모서리에 약 10㎝의 길이의 다리 4개가 부착됐다. 지면과 신발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폭발 충격을 분산시키도록 고안됐다.
밑창은 알루미늄과 강철 재질로 만들어졌고, 충격을 흩어놓을 수 있는 모양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신발 위에 군화를 올리고 고정 장치로 조이는 간단한 착용법도 장점이다. 거미 신발을 신고 지뢰를 밟아도 부상을 입을 수 있지만, 다리와 발이 절단되거나 출혈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포퓰러메카닉스는 설명했다.

거미 신발의 원형은 1998년 캐나다 폭발 방호기술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지원된 부츠 몇 켤레에서 착안해 스파이더 부츠를 자체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보급 상황은 13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공병 부대가 ‘거미 신발’ 한 켤레를 돌려쓰고 있는 수준이다.

러시아군에 의해 매설된 지뢰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지체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지뢰 제거 전차를 앞세워 진격하는 작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두 전차가 러시아군의 표적이 돼 파괴되면서 후미 행렬이 지체되는 진격 차질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불가피하게 전투 공병의 야간 작전을 통해 지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포퓰러메카닉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