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행기 동체에 차 타이어 휘감아 위장' 전략폭격기 포착
드론 발사 순항미사일의 표적 식별 기능 혼란 목적 술수

차량용 타이어를 동체에 휘감은 희한한 형태의 러시아 전략폭격기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5일 CNN에 따르면, 미국 위성정보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최근 러시아 남동부 사라토프주(州) 엥겔스-2 공군기지에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2대에 자동차용 타이어가 빽빽하게 뒤덮인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략폭격기는 동체부터 양 날개까지 타이어가 빽빽하게 뒤덮여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차량용 타이어로 전략폭격기를 위장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 드라이브’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드론에 사용되는 순항미사일의 경우, 실제 대상과 사전 학습한 이미지를 대조하며 표적을 식별하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타이어를 덮고 있으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나름대로 전투기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사일과 드론에 탑재된 탄두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상공에서 충돌할 수 있는 파편으로부터 보호하는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전략폭격기의 ‘위장’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타이어는 발연점이 높긴 하지만 가연성 물질이라 동일한 장소에 다량을 보관하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어가 폭격을 맞은 전략폭격기를 보호하기는 커녕 더 큰 화재를 일으켜 전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드론에 전략폭격기를 잃는 사례가 늘어 골치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