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한국인 피해 잇따라…대사관 "과한 친절 주의"
폭행후 소지품 강탈
멕시코에서 한국인 여행객 등을 상대로 호의를 베푸는 척하며 접근한 뒤 금품을 털어가는 강·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 멕시코 여행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주멕시코 대사관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센트로 지역의 저가 호텔에 투숙하던 한 한국인은 멕시코인 부부가 건넨 맥주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이후 현금, 캐리어 등 소지품을 모두 도난당했다.
또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소칼로광장 독립기념일 행사를 참관한 다른 한국인도 당일 새벽 알라메다 공원 인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한 중년 여성이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쓰러졌다. 그는 심한 폭행을 당하고 소지품을 모두 강탈당했다. 당시 강도들은 한국 신용카드로 500만원 상당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례의 경우엔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소나로사에서 한 무리의 멕시코인들이 한국인의 옷에 케첩 등 이물질을 묻히고선 도와주겠다며 접근했고, 정신이 없는 틈을 타 그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훔쳐 달아났다.
멕시코 대사관은 "모르는 사람의 과한 친절을 주의해야 한다"며 "누군가 무심코 건네는 음료나 사탕 등은 사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멕시코 전통 명절인 릫죽은 자의 날릮 퍼레이드 등 사람이 몰리는 행사가 앞으로 이어지는 만큼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