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초호화판 다국적 갱단 장악 운영 막장 교도소

호텔 시설 이상…“뇌물 주고 이감 신청, 수감자들 로망”

정부 당국, 탱크 동원 대규모 군사작전 탈환 성공 폐쇄

[베네수엘라]

베일에 가려 있던 베네수엘라 토코론 교도소의 황당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갱단이 운영하다시피해온 토코론 교도소 탈환에 성공하자 그간 입으로만 전해졌던 교도소의 실체를 고발하는 영상과 사진이 하나둘 SNS 오르기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특히 토코론 교도소 안에 있던 나이트클럽의 사진은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사진을 보면 클럽에는 흰 옷을 입은 수감자들로 가득 차 있다. 헤드폰을 끼고 있는 디제이의 모습도 보인다.

언론은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혀 수감자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손 밖에 있는 토코론 교도소의 황당무계한 수감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라구아주 에 있는 토코론 교도소는 베네수엘라의 다국적 갱단 ‘트렌 데 아라구아’가 장악해 범죄자를 위한 호화판 숙박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교정시설이다.

토코론 교도소는 불빛이 번쩍이는 입구의 나이트클럽외에도 동물원, 수영장, 도박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감방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수감자는 인터넷과 핸드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곳에 수감됐던 한 전과자는 “웬만한 호텔보다 시설이 좋아 수감자들 누구나 가고 싶어 한 곳”이라면서 “토코론 교도소에 수감되려면 뇌물을 줘야 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0일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탱크와 장갑차까지 동원에 병력 1만1000명을 작전에 투입했다.

하지만 토코론 교도소의 사실상 주인이었던 갱단 ‘트렌 데 아라구아’가 무기를 들고 극렬 저항하면서 유혈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침내 토코론 교도소를 탈환한 당국은 수감자를 전국 곳곳의 교도소로 분산 수감시켰다. 토코론 교도소는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트렌 데 아라구아’는 1983년생 두목이 이끄는 갱단으로 납치, 강도, 성매매, 마약거래 등 각종 악행에 이어 최근에는 금광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