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기업들 인공지능 투입, 기존 직원들 줄줄이 짐 싸…단순 반복 업무 많은 사무직 직격탄

[뉴스인뉴스]

T모바일 7천명 감원, IBM도 30% AI로 대체 
2030년까지 美 일자리 30% 자동화 가능성

인공지능(AI)이 칼바람을 만들고 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활용'을 이유로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해고 대상은 주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사무직이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은 전체 직원의 약 7%인 5000명을 해고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해고 작업에 들어갔다. 비교적 실적이 양호한 T모바일이 해고 사유로 꺼내든 건 다름 아닌 AI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술의 진보를 따라잡아야 한다. (회사가) 성공하는 동안에도 릫다음 장릮을 그려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고용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은 회계, 인사 등 기업 내 백오피스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다.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소매와 소비자 관리 전문가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용 정보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AI 도입을 이유로 지난 1~8월 사이 약 4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AI 해고는 특히 테크기업에 집중됐다.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드롭박스는 전 세계 직원의 16%를 감원하기로 했다. 해고된 직원들의 빈자리는 AI가 채운다.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는 "AI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술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명 컴퓨터 제조업체 IBM은 지원부서 인력 30%를 AI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HR(인사관리)같이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IBM 백오피스 인력 중 약 30%가 여기에 해당한다.
교육 기술 업체 체그도 지난 6월 AI 전략을 실행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4%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AI의 보급으로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29.5%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사무 지원, 영업직 등이 AI로 인한 자동화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고소득·고학력 노동자라도 반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