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남녀 사이 비집고 들어가야 관람 이색 전시회

"불편하면 다른 문으로"

예술계 반응은 엇갈려

전시를 보기 위해 알몸의 남녀 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영국 왕립예술 아카데미의 전시회가 화제다.
2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영국 왕립예술 아카데미가 내년 1월1일까지 진행하는 세르비아 출신의 공연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의 전시회장 입구에는 남녀 모델이 알몸인 상태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은 두 남녀 모델 사이를 지나서 입장해야 이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기획 의도는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이다. 공연 기획자는 "관객들이 두 명의 알몸 공연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생명력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타임스는 "무자비한 쇼"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물론 아브라모비치의 행위예술이 불편한 방문객들은 다른 문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반드시 모델 사이를 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행위 예술가로 그간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관객과 작가가 직접 대면하는 릫예술가가 여기에 있다릮를 비롯해 자신이 직접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알몸의 남녀가 전시 입구에 서 있는 행위 예술은 1977년 아브라모비치와 당시 파트너였던 울레이가 처음으로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