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내일(현지시간 4일) 휴대전화와 TV·라디오에서 갑자기 비상 경고음이 울려도 놀라지 마세요."

미국 지자체들이 3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지한 내용이다.

공지에 따르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는 4일 미국 전역에서 '무선 비상경보'(WEA)·'비상경보 시스템'(EAS) 등 '통합 공공 경보·경고 시스템'(IPAWS) 장치들을 일제히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경보 발령 시간은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20분(중부시간 오후 1시 20분·서부시간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30분간이며 악천후 또는 기타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주일 후인 오는 11일로 미뤄진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경보를 수신하게 될 기기는 모든 휴대전화기·무선장치·TV·라디오 등이며 '실제 긴급 상황이 아니라 시험용'이라는 메시지가 뜰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권역에 켜진 상태로 있는 휴대전화에는 "'전미 무선 비상 경보 시스템' 시험 가동 중"이라는 긴급 문자 메시지와 함께 경고음과 진동이 울리게 되는데 수신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통화 중인 경우, 통화가 끝난 후에 메시지를 받게 되고 와이파이(Wifi)에 연결돼있거나 항공기 탑승 모드인 휴대전화기는 경보를 수신하지 않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또 TV·라디오에는 "FEMA가 미 전역에서 비상경보 시스템을 시험 가동 중이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테스트이며, 어떤 대응도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뜰 예정이다. TV와 라디오는 켜진 상태로 채널에 맞춰져 있어야 하며 위성 TV·라디오, 케이블·무선 TV 모두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번 경보는 미국의 주요 무선통신 사업체들이 FEMA의 비상경보 메시지를 30분에 걸쳐 가입자들에게 전송하는 방식이 된다.

휴대전화는 각 1차례, TV·라디오는 약 1분간 메시지를 수신하게 된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원래 WEA는 악천후를 비롯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휴대전화를 통해 일반에 알리는데 사용되는 시스템이며 EAS는 대통령이 국가 비상 상황을 TV·라디오 등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가 공공 경보 시스템으로, 주정부 또는 지방정부 당국도 EAS를 통해 '어린이 실종 경보'(Amber Alerts)·날씨 정보 등을 전할 수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FEMA는 이번 테스트에 대해 "비상 상황 특히 국가적 차원의 긴급 상황 발생 시에 WEA와 EAS가 이를 대중에게 즉각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도록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2015년 제정된 연방법에 의거, FEMA는 최소 3년에 한 번 IPAWS를 테스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 차원의 EAS 시험 가동은 2011년 11월 처음 실시된 이래 2021년 8월까지 총 6차례 있었고 이번이 7번째이며 일반인 휴대전화기 시험은 이번이 3번째, 모든 셀룰러 장치에 시험용 경보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2번째"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