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동료 작가들 빼고 방송 재개 선언했다 '뭇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작가들이 파업 종료 후 제작 현장에 돌아왔지만, 배우 드류 배리모어(48)의 토크쇼 작가들은 복귀를 거부했다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리모어가 진행하는 토크쇼 '더 드류 배리모어 쇼' 대본을 오랫동안 집필해온 작가 첼시 화이트, 크리스티나 키논, 리즈 코 등 3명은 이 프로그램 제작에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제작진에게 통보했다.

이에 제작진은 대본을 맡을 다른 작가들을 찾고 있으며, 미국작가조합(WGA)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복귀를 거부한 작가들은 그 이유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배리모어가 지난달 작가·배우들의 파업 와중에 토크쇼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앞서 배리모어는 지난달 중순 WGA에 소속된 작가들이 5개월째 파업 중인 가운데 이들 없이 4번째 시즌 방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배리모어가 힘들게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외면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쇼에 출연 예정이었던 게스트들까지 잇달아 출연을 취소했다.

특히 이 토크쇼 작가 3명은 해당 토크쇼가 촬영되는 스튜디오 앞에서 시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배리모어는 며칠 만에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쇼의 첫 방송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과 쇼를 위해 일해온 우리 팀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배리모어는 영화 'E.T'(1982)의 아역 배우로 일찍이 스타가 된 뒤 '도플 갱어', '미녀 삼총사',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