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생님'그만두고 '코스트코' 직원 된 8년차 교사
[뉴스포커스]
교직 이탈 31세 男 스토리 美교육계 경종
박봉·격무 시달려…"차라리 코스트코로"
미국에서 교직을 그만둔 뒤 대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직원으로 재취업한 8년 차 교사의 이야기가 화제다. 이 교사는 재취업 후 단 1년 만에 소득이 50% 가까이 늘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서비스 질 악화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교육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CNBC는 올해 31세가 된 마트 직원인 재기 퍼킨스의 이야기를 보도하며 현지 교육계의 현실을 비판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해당 매체에 기고한 퍼킨스는 지난해까지는 교사로 일했고, 당시 8년 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격무,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정든 교직을 포기하고 코스트코 직원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코스트코에 취업한뒤 소득이 50% 뛰었다며 지금 받는 연봉은 교사로 쭉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말했다.
그는 "8년 동안 중·고등학생들에게 역사 및 언어를 가르쳤으며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급여는 4만7000달러였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에 60시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엄청나게 했다"며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었으며 더는 (교사 일에)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1년이 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퍼킨스는 현재 많은 교사가 교직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동료 교사들이 농담으로 '일을 그만두고 코스트코에서 일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나는 그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지친 교사들이 교직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직은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16만명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최근 고등학교 졸업 웨이트리스 출신이 수학교사로 임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