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장소'일본해'로 표기한 미국 
한국군 항의에'바다'로 변경

미군 당국이 최근 동해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해상훈련 보도자료에서 훈련 해역을 재차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가 우리 군 당국의 수정 요청이 제기되자 ‘일본’ 단어를 아예 뺀 채 중립적 용어인 ‘바다에서’(at sea)로 변경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는 지난달 2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해군이 같은 달 25~27일 연합해상훈련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했다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훈련엔 한미 양국의 해군함 9척과 해상초계기 2대가 참가했고, 일본 자위대는 함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동해 표기를 놓고 한일 간에 갈등이 있다는 건 미국 측도 잘 안다"며 "그러나 미국 측은 공식 문서에 지명을 쓸 때 미 지명위원회(BGN)가 결정한 단일 표기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의 경우 ‘일본해’가 미 BGN이 정한 공식 표기다.

우리 군 당국은 이후 해당 자료 중 ‘일본해’ 표기 수정을 요청했고, 미 인태사는 해당 보도자료 본문에서 ‘일본해’ 문구를 빼버렸다. 그리고  기존 ‘일본해’ 표기를 ‘바다에서’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사령부 또는 미 해군 홈페이지 등에서도 대부분 수정될 것으로 안다. 아마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고, 그냥 ‘바다’ 정도로 표현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