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짝퉁 명품시계 2300만개 유통 범람…LA 전체의 15% 차지, 뉴욕에 이어 전국 2위

[뉴스포커스]

복제기술 발달 10개 중 8개 육안 식별 어려워
롤렉스, 진품 여부 확인 인증 프로그램 실시
명품 시계 가격 인상, 짝퉁 시장 덩달아 활황 

LA가 미국에서 2번째로 많은 짝퉁 명품시계가 유통되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중고 명품시계 판매업체 워치파인더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2300만 개 이상의 짝퉁 명품시계 중 14.75%인 339만 개 이상이 LA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1위는 뉴욕으로 전체 유통의 20.25%, 3위는 시카고로 11.48%를 차지해 세 도시가 미국 내 짝퉁 명품 시계 유통의 온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치파인더는 지난해 판매와 부품 교체를 위해 자사에 보내진 명품 시계 중 절반 가까이가 짝퉁이거나 짝퉁 부품이 장착된 롤렉스였다며 복제 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이제는 짝퉁의 80%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고 정밀 검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짝퉁 문제가 커지자 롤렉스는 지난해 12월 공인 딜러가 진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인증 절차가 생기면서 중고 시장에서는 인증받은 제품이 평균 25%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치파인더는 이와 관련 "5년 전만해도 위조품 10개 중 2개는 눈으로 보고 가짜임을 알 수 있었으나 지금은 3D 프린팅 기술과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10개 중 8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래서 회사에서도 중고 시계를 매입하기 전 진품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워치파인더는 "롤렉스 판매가가 5년 전에 비해 60% 올랐고 세계 명품 시계 시장 규모는 2021년 750억 달러에서 지난해 790억 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짝퉁 제품 유통도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LA국제공항에서는 세관국경보호국이 지난 4월12일부터 5월 22일까지 5주 동안 중국에서 항공화물을 통해 보내온 명품 짝퉁시계 41개를 압수했다. 세관국은 진품이라면 129만4500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