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재외국민에 '신변안전 주의보'…가자지구 병원 폭발 계기 분노성 시위 확산

[뉴스진단]

"미국인 상대 잠재적 폭력 대비해야"
관광객 많은 장소 특별히 주의 당부

가자지구 병원 폭발을 계기로 이슬람문화권을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분노성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해외 자국민들을 상대로 잠재적 폭력에 대비하라는 '전세계 주의보'를 19일 발령했다. 이같은 주의보 발령은 드문 사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중동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많은 시위대가 미국 외교 건물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잠재적 폭력 가능성이 있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해외 미국인들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는 전세계 보안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여행정보 안내 홈페이지에도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시민들과 국익에 대한 잠재적 테러 공격, 시위 또는 폭력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보 발령 사실이 공지됐다.

미 국무부는 구체적으로 미국 시민들이 관광객들이 많은 장소를 특히 주의해야하고, 여행자등록프로그램에 등록해 관련 정보를 받으며 국무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구독하라고 안내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세계 각국 소재 대사관·영사관에 공관별로 보안 강화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보안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전보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7일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이 폭발하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반(反)이스라엘 및 반미 시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로 발생한 사고라며 공습을 부인하고 있으나, 중동권은 신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을 폭발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긽
한편 미 국무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비긴급 연방 정부 인사와 가족 구성원의 출국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