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50∼60명"…4년만의 최악 참사 될 수도

소총 든 용의자 아직 안 잡혀…바이든 "연방차원 지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김정은 기자 = 미국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 있는 볼링장과 식당에서 25일(현지시간)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AP 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루이스턴의 식당과 볼링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NBC 방송과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2명이라고 전했으며, 루이스턴 시의회의 로버트 매카시 의원도 CNN에 2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50∼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이 제보 받은 영상에는 루이스턴 볼링장에서 놀란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루이스턴은 메인주 제2의 도시로 인구는 약 3만6천명이다.

용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지 경찰 당국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갈색 셔츠 차림에 소총을 든 백인 남성 용의자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또한 용의자의 차량 이미지도 페이스북에 올리고 앞 범퍼가 검정색인 흰색 SUV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어 로버트 카드(40)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루이스턴 주민들에게 출입문을 잠그고 집에서 머물 것을 당부했다. 가게들 역시 영업을 중단하고 문단속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지역 병원 센트럴메인메디컬센터는 "의료진이 대량 사상자가 나온 총기난사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밀려드는 환자들을 받기 위해 지역 병원들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2명의 사상자가 확인되면 이는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3명이 사망했던 2019년 8월 이후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한 이같은 사망자 수는 메인주 연간 살인사건 희생자 수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은 전했다.

주 당국에 따르면 인구 140만명의 메인주 내 살인사건에 따른 사망자 수는 작년 29명, 2020년엔 20명이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사건의 전개 상황이 대통령에게 계속 전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닛 밀스(민주) 메인 주지사와 통화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수사를 위해 메인주 치안 당국과 협조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수상한 사람이나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치안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밀스 주지사는 별도로 낸 성명에서 치안 당국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