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스타 남현희가 희대의 예비남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재차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비남편으로 소개했던 전청조씨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했고, 고환을 이식했다”라고 말해 자신이 임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최근까지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남현희는 지난 23일 커플 화보로 결혼을 알린 뒤 전씨의 성별, 출생지, 직업, 부모까지 재벌3세 코스프레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고 사기 전과, 현재 진행형인 사기 피해가 드러나며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씨의 사기 행각에 감쪽같이 속아 결혼까지 결심했던 남현희는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남현희의 유명세를 이용해 전씨가 광범위하게 사기를 기획하고 실행한 정황이 보여지기 때문.

이날 방송에서 남현희는 전씨의 성별이 여자인지 왜 몰랐냐는 질문에 “처음 펜싱을 배운다고 전청조가 왔을 때 28살 여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분명 자신도 여자로 알고 있었다는 것.

차츰 친하게 되자 전씨는 자신이 6개월 시한부라며 동정심을 자극했고, 각혈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누워서 갑작스럽게 성관계를 시도했는데 분명히 남성이었다. 눈으로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랬다. 어떻게 보면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전청조가 어렵게 고백했는데 친구로서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고, 불을 끈 상태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사용한 것 같은데 중요 부위 빼고는 뭘 차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이후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터기를 20개도 넘게 했는데 계속 임신 반응이었다”라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한다고 해서 생식 기능이 생기는 게 아닌데도 임신을 믿은 이유는 전씨가 고환을 이식받았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전청조가 P호텔에 숨겨진 아들이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이지 않아서 그에게 고환 이식 수술 같은 걸 받았다고 했다. 대기업이라면 우리가 잘 모르는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남현희를 공략하기 위해 전씨는 고가의 차량, 명품가방, 유럽여행 등으로 물질공세를 폈고, 남현희 역시 이를 자신의 개인채널에 공개하며 연애를 숨기지 않았다.

남현희는 “처음부터 제게 명품을 선물했다.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이 적응이 안 됐지만 (전청조가) 상위 0.01% 학부모들을 상대하는 펜싱 사업을 하기 때문에 명품 옷을 입고 고가의 차를 타야지 엄마들 사이에서 말이 안 나온다며 선물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100억 시그니엘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하길래 거절했다. 본인이 쇼핑을 해서 세팅해두고 제가 SNS에 올리지 않으면 서운해했다. 선물은 다 가지고 있고 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P그룹 회장을 사칭한 문자로 남현희에게 결혼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남현희는 “최근에 친척 동생 부부, 조카와 함께 여행을 갔는데, 비즈니스로 직접 전청조가 끊어줬다. 입국 심사 통과도 거의 국빈급으로 이뤄졌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청조가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까 감사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용돈을 줬으니 재밌게 놀라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문자는 전씨가 숨겨둔 휴대폰을 이용해 예약문자를 보낸 것이었다고.

남현희를 치밀하게 속인 1인다역은 교제 기간 내내 계속됐다고. 두사람의 목소리가 비슷하다보니 자신인 척 다른 사람의 전화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고.

그는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상처입은 딸을 걱정했다. 남현희는 지난 8월 이혼 후 딸과 함께 전씨의 집에서 함께 거주해 왔다.

몸이 좋지 않아 보이는 남현희는 “전청조가 나에게 P그룹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좋은 가정을 이루고 싶어서, 임신한 줄 알고 약을 먹지 못했다. 지금 알고보니 여자였던 거니까”라면서 울먹였다.

현재 전청조는 함께 지내던 집에 홀로 있다고. 남현희는 “현재 나는 경찰보호를 받고 있고,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전청조의 집 주변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는 학교도 못 가고 아카데미 문도 닫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서 너무 죄송하다. 특히 펜싱인들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저로 인해서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 저희 가족들도 제가 너무 무지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걱정을 끼쳐드렸다.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김현정은 “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이 사기행각을 알게된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위로했고, 남현희는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 그런데 현재 제가 알거나 연락처를 아는 분은 없다. 저와 제 가족, 아카데미 선생님들께 해온 나쁜짓들이 너무 많다. 전청조를 금주에 고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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